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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원장 지난 2008년 3월에 처음 병원을 방문하셨다. 담도암이 폐에 전이가 되어서 저를 찾아왔던 때가 벌써 10년 전이 네요. 2007년에 수술을 받으셨고 당시 다른 암 수술을 받으신 친구분과 같이 왔는데 제가 그냥 돌려보낸 기억이 납니다(웃음). 상담만 해 드리고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돌려보낸 이유는 무엇보다 환자가 아직 치료를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김영선 환우 그 당시에는 제를 왜 돌려보냈을까 생각했어요. 이제 얼마 후면 죽을 환자니까 그러는 구나 생각했지요(웃음). 그런데 다시 찾고 싶어지더라구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황을 컨트롤 해줄 선생님이 절실히 필요했어요. 그래서 다시 선생 님을 찾게 되었고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이병욱 원장 다시 찾아오셨을 때 저는 기뻤어요. 환자가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치료를 시작했 지요. 이미 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오셨기 때문에 저는 보완치료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환자의 현재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바꿔주는 것을 처음 치료의 시작으로 삼았지요.
암에 걸리면 강도를 몰아내는 것처럼 몽둥 이를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불청객이지만 반가운 손님처럼 잘 대접하라고 항상 환자들에게 말하고 있어요. 암과 맞설 생각을 하지 말고, 암이 깃들어 있는 내 몸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암도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요.
김영선 환우 원장님을 만나면 가장 많이 물어 보시는 것이 먹는 것을 제대로 먹는지, 잠을 잘 잤는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하루에 얼마나 웃는지 등 진짜 생활 속의 사소한 것들이예요. 처음에는 왜 자꾸 물어 보는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런 작은 습관들부터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제대로 잠을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웃고 산다면 건강하지 않을 수 없지요(웃음).
이병욱 원장 환우분을 제일 먼저 뵈었을 때먹는 습관부터 개선할 것을 권유했지요.
식사를 골고루 드시게 했고 단백질과 탄수 화물 지방 등 5대 영양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서 고기 종류도 닭고기와 생선 등을 먹고, 물도 많이 드시라고 권유했어요. 무엇보다 질병을 이기려면 잘 먹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김영선 환우 병을 경험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식생활이였어요. 18가지 잡곡을 넣은 밥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들이고 식단에 항상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고 있어요. 그리고 자극적인 요소들을 많이 배제하고 가능한 저염 음식을 먹기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내몸에서 마늘 냄새가 날 정도로 마늘을 많이 먹고 있어요.
이병욱 원장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식사하지 말고 언제나 가족과 즐겁게 식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믿을 만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지요. 가족은 암을 이기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입 니다. 먼저 투병 사실을 알리고 가족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예요. 그리고 가족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가족이 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이지요.
김영선 환우 그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잘 몰랐어요. 그냥 가족이라고 생각했지 가족 에게 어떤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죠. 그런데 갑자기 담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니까 부부관계도 더 좋아지고, 자식들도 더 신경을 쓰더라구요. 아내가 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 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병욱 원장 건강을 잃어버리면 무엇보다 휴식을 취해야 해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긴장을 풀고 번잡한 것에서 벗어나 한발 물러나도록 할 필요성이 있어요.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고,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해 보는 것도 좋아요. 기존의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 일에서 변화를 주고 긴장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환우분을 처음 만났을 때는 굉장히 절도있는 생활을 하시고 정신적으로 긴장을 많이 하신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원래 불규칙한 생활을 하신 분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드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던 분들은 조금 느슨하게 불규칙한 부분을 생활의 한 패턴으로 바꾸는 것을 권유하지요. 과거 지향적이고 우울하고 급한 스타일이면 미래 지향적이고 외형적이고 낙관적인 스타일로 바뀌는 것부터 하는 것이 중요해요.
김영선 환우 저는 제가 암에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적이 없고, 매일 마다 휘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 어요. 그런데 감자기 암 중에서 굉장히 치료가 힘든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놀랬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좌절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빨리 제가 암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노력부터 했어요.
이병욱 원장 암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암에게 선포하는 것이예요. "나 괜찮아”, “잘 해 나갈 수 있어” “수술만 받으면 다 나을 수 있어” 라든가 스스로 선포 하면 암의 고통과 불안에서 조금은 벗어날수 있지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 보아 후회스럽고 정리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빨리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영선 환우 미국에 있을 때 처음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았어요. 처음에는 온몸이 피곤하고 열이 났는데 그 때 이상을 바로 느낀 것이 아니라 세 번 정도 그 과정을 거치니까 정말 몸에 큰 일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했어요. 그리고 나서 병원을 찾았지요. 그리고 바로 담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지요. 그런데 담도는 수술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는데 저는 췌장도 전이가 되어서 췌장쪽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다만 모두 절제를 하느냐 아니면 일부만 절제하느냐에 대해서는 저보고 선택하라고 했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환자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들은 두가지 경우를 두고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죠. 수술 이후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 였어 요. 결국 많은 고민을 하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를 한 후 일부 췌장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 수술을 받게 되었죠.
이병욱 원장 암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의학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술이나 항암제 이후 부작용이 우려되더라도 일단 살기위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진단과 수술, 그리고 항암치료의 모든 과정을다 겪은 후에야 그 이후 삶의 질을 높일 수있는 보완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김영선 환우 항암치료를 받을 때 양수리에 집이 있어서 요양을 하기로 했어요. 그때 정말 통합요법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많은 대체의학 책들을 읽어보곤 했는데 사실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책에서 살구씨가 좋다고 해서 한때는 살구씨를 2000개도 더 먹을 때도 있었어 요(웃음). 그만큼 절실 했던 거죠. 그리고 항암치료 과정에서 취미나 관심을 둘만한 것들 해서 스스로 잊어버려야 한다고 해서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여전히 음식 먹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이병욱 원장 보통은 항암 치료 중에는 아무 것도 못하는데 환우분은 일찍 시작한 거예요. 암 수술을 받고나서 할 일은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예술적인 행동들이 자신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 속에서 평소에 숨기고 있던 내면의 것들을 드러낼 수록 개운해지거든요.
김영선 환우 그런데 제 몸이 점차 쇠약해지 더라구요.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죠. 처음에 휘트니스 클럽에 갔더니 다들 병색이 짙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규칙적으로 열심히 했더니 밥맛도 생기고 잠도 잘 오더라 구요. 아무래도 운동을 하니 열이 나고 그과정 속에서 몸이 밸런스를 맞춰주었던 것같아요.
이병욱 원장 운동은 정말 중요해요. 걷기나 태극권이나 등산같이 많이 힘이 들지 않지만 효과가 좋은 운동들이 있지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며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 가는 것도 좋아요. 특히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이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
김영선 환우 그동안 병원을 다니면서 주기적 으로 CT 촬영을 하고 복부에 조형제를 투여해서 추적 검진을 했어요. 처음에는 일주일, 그리고 15일, 그리고 한달, 그리고 3개월, 이런 식으로 검진 주기가 늘어났어요. 저는 병원에서 하라는대로만 했어 요. 다른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요. 그랬더니 어느새 5년이 되더군요. 실제로 생존율 5년은 암 수술 이후가 아니라 암 치료가 끝난 시점에서 5년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어쨌든 죽음에 대한 경고도 받았었던 저였는데 어느새 5년이 지나고 이제 완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이 스스로 장할 따름이예요. 이제는 안심하고 일상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동안 저를 위해 신경써주신 많은 전문의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고 있어요.
이병욱 원장 그동안 굉장히 고생하셨지만 정말 열심히 치료하셨어요. 병원 치료와 더불어서 면역요법도 꾸준히 하셨잖아요.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각종 요법들이 있는데 주사나 약으로 먹을 수 있는데 꾸준히 복용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돈 안들 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웃음요법이구요.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요법으로 ‘나는 낫는다’ 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예요.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지요. 투병생활은 분명히 이제까지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요. 그렇지만 투병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면 암을 이겨낼 수있을 것입니다. 이점은 모든 환자들이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요.그래서 김영선 환우처럼 어려운 암을 이겨내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환자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 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