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암생존자’란 “암으로 진단된 후 잔여수명을 사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미국에서 나온 이 개념은 수년전 부터 미질병관리센터(CDC)의 보고서에도 등장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07년 미국의 암생존자 수는 약 1,200만명으로 25명 중 1명 정도로 증가했다. 또한 미국에서 암으로 진단된 사람의 약 70%는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데이터도 있다.
진단 이후 생존 기간이 점차 길어지게 되자 이번에는 암의 재발이나 새로운 암, 기타 만성질환예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ACS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체중관리와 식사, 신체활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운동·영양에 관한 의사의 어드바이스가 환자에 도움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사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습관의 개입은 암의 진단과 치료와는 별개로 다루고 있어 의사 치료와는 차이가 크다. 그러나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행동이라도 의사의 어드바이스가 환자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의사가 영양학이나 운동의학에 관한 체계적인 카운슬링을 할 필요는 없고 예컨대 “운동을 권장한 다”라는 간단한 어드바이스라도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보충제 사용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
운동이나 식사는 ACS의 암예방 가이드라인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암 치료 중 빈혈이나 면역기능저하에 관련한 주의도 추가됐다.
식품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식사 전에 비누와 물로 충분히 손을 씻는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에는 세균이 증식할 위험성이 있는 샐러드바나 생선초밥, 회어패류, 알 등을 피한다” “생 벌꿀이나 우유, 미살균 푸르츠주스를 피하고 살균된 식품은 먹는다”등의 권장항목을 들고 있다.
또 암생존자가 많이 질문하는 암 관련 증거의 유무 뿐만 아니라 최신 지견에 근거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암치료 중에 항산화 보충제를 복용해도 괜찮나” 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증거가 부족해 과학적으로 명쾌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 외에도 “화 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중 이 보충제의 다량 복용은 현명치 못한 일일 수 있다. 이 보충제가 암 치료에 주는 효과, 즉 세포 산화에 따른 장애를 억제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등 아주 세부적인 정보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번에 ACS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치료 전 체중이 표준이거나 과체중이거나 관계없이 암 치료 동안에는 체중 증가를 피한다.
- 치료 후 체중 감소는 과체중이나 비만한 암생존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암 치료 기간 중 운동은 안전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그 효과는 근력증강, 평형기능, 피로감과 우울증 증상의 개선 등 다양하다.
- 진단 후 신체활동은 수명 연장과 암 재발 위험을 줄여준다. 이같은 결과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난소암에서 확인되고 있다.
- 과일과 야채, 전립곡물, 닭고기와 생선을 주로 섭취하고 정제된 곡물이나 적색육과 가공육류, 단 음식, 고지방 유제품과 감자튀김 등을 멀리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결과는 주로 유방암의 영역 에서 보고됐다.
- 비타민, 허브 등 기타 영양 보충제는 암환자의 수명 연장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보충제를 사용하기 전에 주치의 등과 충분히 상담한다.
미국암협회 발표한 2차암 검진 전략
특정한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인 암검진만 받으면 된다는 2차암 검진 전략을 발표했다.
일부 빈발하는 2차암에 대해서는 가족력과 특정 유전자의 변이 여부에 따라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가족 력이 있다면 암이 생긴 가족의 가장 젊은 나이보다 5~10년전에 유방촬영검사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또 대장암은 부모나 자식에서 60세 이전에 대장·직 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형제 중 가족력이 2명 이상 있었다면 40세 혹은 암이 생긴 가족의 가장 젊은 나이보다 10년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 했다. 이와 함께 2차암으로 폐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30년이상 흡연한 경우 검진을 위해 흉부저선량단층촬영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